consistency over intensity
중학생 때 기타를 배운 적이 있다. 정확히 말하면, 학원을 다닌 것도 아니고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니었다. 그냥 혼자 기타를 잡았다.
그때는 어떻게 연습해야 하는지 전혀 몰라서, 타브 악보 하나 정해놓고 매일 똑같은 곡만 연습했다. 뭔가 체계적인 것도 없었고, 그냥 반복뿐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곡을 제대로 연주할 수 있게 됐다.
그때 처음으로 알았다.
"아, 시간을 들여 꾸준히 하면 결국 되는구나."
요즘 러닝을 하면서 그때의 생각이 자주 난다.
많이 뛰는 것도, 강하게 훈련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일관성 있게 계속해 나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날씨가 안 좋을 때도, 몸이 무거운 날도, 그저 일정하게 달리는 것.
그렇게 쌓인 발걸음들이 몸을 바꾸고, 마음을 바꾼다.
기타를 잡던 중학생 시절처럼, 러닝도 그렇다.
강하게 한 번 치고 나가는 것보다, 조금씩이라도 계속 이어가는 것.
consistency over intensity.
아마 인생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기록이나 성취보다, 그냥 이어가는 그 과정 안에 변화가 숨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