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의 의미를 새기며

2022-12-25 | 어두운데 밝은, 추운데 따뜻한, 연말인데 희망에 가득 찬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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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사랑의 하나님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가장 비참한 죽음을 이루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인간의 슬픔과 고통을 나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어두운 눈동자, 그 눈동자에 외로운 빛이 담긴다. 미소 짓는 그 눈동자에는 소박하고 솔직하고 순수한 빛이 담긴다. 다른 사람이 고통을 당할 때 그는 결코 그것을 저버리지 않았다. 여자들이 울고 있을 때 그는 거기에 있었다. 노인이 외로울 때 그는 옆에 앉아 주었다. 가라앉은 눈에선 기적보다 깊은 사랑이 흘러넘쳤다. 그리고 배신한 자, 자신을 저버린 자들의 구원을 기도해 주었다. 그의 삶은 그것뿐이다.

2

그러나 이날은 모두에게 기쁨의 날은 아니다. 누군가에겐 슬픔과 고통의 날이 될 수도 있다. 나에게도 성탄절은 슬픔이 더 많은 날 중 하나이다. 나는 어린 시절 산타에게 선물을 받은 기억이 없다. 그리고 이제는 그리움으로 남은 기억조차도 없다. 내 인생은 항상 불안과 두려움으로 점철되어 왔다. 그래서 성탄절은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더 크다. 이날이 어떻게 되어갈지, 내가 어디에 있을지, 누구와 함께할지,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 그리고 그 불안은 점점 더 크게 커져간다.

3

이런 슬픈 감정이 성탄절을 완전히 망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희망과 사랑, 그리고 온기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성탄절은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하면서 서로에 대한 사랑과 감사함을 나누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슬픔과 두려움을 극복하고, 이날을 희망찬 날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나는 스스로 선물을 주며,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진다. 함께해준 가족과 친구들에게 사랑과 감사를 전한다.